대한주택보증에 출자한 건설사들이 출자금을 1백% 대손처리할 경우 중앙건설 동양고속건설 고려개발 한라건설 등 상장건설사의 EPS(주당순이익)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SK증권은 "법정관리 대상기업을 제외한 상장건설사들의 대한주택보증 출자금은 지난 6월말 기준 3천5백17억원에 이른다"며 "재무구조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출자금을 대손처리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출자금을 1백% 대손처리한다고 가정할 때 1백8억원을 출자한 중앙건설은 EPS가 1천6백51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45억원을 출자한 동양고속건설 역시 1천3백원 정도 줄어들고 고려개발(출자금 72억원) 한라건설(1백6억원) 등도 1천원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K증권 김대석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대한주택보증 출자금에 대한 회계처리 문제가 논란이 돼왔다"며 "엄격하게 대손처리하는 기업은 당장 EPS가 줄어들지만 그만큼 재무구조에 자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은 건설업체 퇴출 등의 여파로 올해 말까지 1조3천억원의 자본잠식이 예상되고 2조원 정도의 지원 없이는 보증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