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보다도 치열했던 미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는 이색적인 기록도 유난히 많이 나왔다.

◆사상최다 여성 주지사= 3명의 새 여성주지사가 탄생했다.

루스 앤 미너(델라웨어),주디 마츠(몬타나),진 샤힌(뉴 햄프셔)이 그 주인공들이다.

현직에 있는 뉴저지의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과 아리조나의 제인 헐 주지사를 합하면 여성주지사수는 사상 최다인 5명이 된다.

◆최초의 ''사후 상원의원''=이번 선거에서 가장 특이한 당선자는 민주당의 고(故) 멜 카너헌 전 주지사.

지난달 16일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갑작스럽게 숨져 후보자격을 갖고 있는 카너헌은 공화당의 현직 상원의원 존 애시크로포트를 2%포인트차로 눌러 ''유령 당선자''가 됐다.

상원의원직을 부인인 진 카너헌 여사가 승계하게 됨에 따라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민주당의 여성 상원의원수가 2명으로 늘어났다.

◆사상 최연소 18세 주의원=오하이오주에서는 올해 18살된 민주당의 데릭 시버 후보가 최연소 주의원에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선거진영에 투입한 시버는 공화당 후보를 박빙의 2백35표차로 이겼다.

◆''최초'' 타이틀 2개 획득한 힐러리=뉴욕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 여사는 4선 하원의원인 공화당의 릭 라지오 후보를 눌러,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상원위원이 됐다.

또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뉴욕주에서 최초로 여성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는 기록을 낳았다.

◆고어,고향에서 무릎 꿇다=민주당의 앨 고어 대선 후보가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패했다.

미대선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중에서 고향에서 진 것은 지난 72년 리처드 닉슨과 겨뤘던 조지 맥거번이 사우스 다코타주에서 패한 이래 28년만에 처음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