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경실련 등 4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00 국정감사모니터시민연대"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각 상임위별로 우수 의정활동을 펼친 의원을 발표하는 등 올 국감 전반을 평가했다.

국감시민연대는 지난달 5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모니터단과 평가전문단을 발족, 정보위와 국방위를 제외한 전 국감현장을 따라 다니면서 성실성 전문성 등을 토대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감시해 왔다.

◆ 총평 =이전 국감에 비해 성실성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높은 출석률, 초선의원들의 의욕적인 준비 등이 이같은 평가의 근거가 됐고 16대 원 구성 이후 첫 국감이라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정 집단과 지역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던 모습이 줄어들었고 금융구조조정 남북문제 의약분업 등 주요 현안이 빠짐없이 문제제기됐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정부 제출 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발로 뛰는 국정감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날카로운 추궁, 대안 제시 부족으로 ''말 잔치'' 경연장으로 전락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법사위의 ''KKK'' 실명 거론 파문 등을 예로 들어 국감이 정쟁의 장으로 이용되는 것도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 상임위별 =재정경제위는 특성상 피감기관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경제정책 전반에 걸친 정책 국감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밋밋한 국감으로 비춰졌다고 평했다.

정무위는 의원들의 성실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적자금, ''동방금고 사건'',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등 굵직굵직한 국정 현안이 다뤄진 탓에 회의가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계속됐지만 의원들이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