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작농 집안 출신의 흑인 여성이 미국 명문대 가운데 하나인 브라운 대학의 첫 흑인 총장으로 9일 지명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루스 시몬스(55) 스미스대학 총장.

그는 텍사스에서 소작농 아버지와 하녀출신 어머니 사이의 12자녀 중 막내로서 흑백 인종차별로 인한 격리 교육을 받았다.

뉴 올리언스 딜라드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녔는데 1967년 졸업할 땐 최우수 학생의 영예를 안았다.

하버드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몬스 총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부모가 딸의 대학총장 지명을 어떻게 생각할지와 대학진학 의사를 어머니에게 토로할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시몬스 총장은 지난 95년에도 매사추세츠주 노샘프턴에 있는 저명한 여자대학인 스미스대학의 첫 흑인 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부금 규모가 15억달러에 달하는 브라운 대학의 총장으로 지명된 시몬스 총장은 기부금을 증가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능력있는 학생들은 경제적인 능력과는 상관없이 브라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몬스 총장은 2001년 7월부터 브라운대의 총장으로 재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