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생명보험사인 현대 한일 삼신생명이 내년 2월 출범예정인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2일 "현재로서는 현대 한일 삼신생명이 자체적으로 증자(增資.자본금 확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따라서 이들 생보사가 오는 24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적기시정조치의 마지막 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을 경우 금융지주회사에 편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생보사의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확정되면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투입, 일단 부실을 털어낸 뒤 내년 2월께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포함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 관계자는 그러나 "대한생명의 경우 연내 1조5천억원 정도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고 나면 독자생존이 가능해 당초 방침대로 해외매각이 추진될 것"이라며 금융지주사 편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평화 광주 제주은행의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 움직임과 관련, "수익성이나 경쟁력이 의문시되기 때문에 그같은 구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는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과 현대 한일 삼신생명, 영남 한국 중앙 한스종금의 통합체인 ''하나로종금'' 등이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중 한빛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구도를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이를 추진,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