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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실업'이 문제다] 퇴출 40代 사무직 정말 갈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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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사무직 샐러리맨들의 실업이 건설업체에서부터 금융권, 일반 제조업체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11.3 기업퇴출에 이어 대우차 부도와 현대건설 위기 증폭에다 임박한 은행구조조정, 공기업 개혁작업 등이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중견 사무직들의 퇴출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40대 실업의 경우 대부분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현실 때문에 ''버림받은 세대''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돌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10월말까지 80만명(실업률 3.6%)이던 실업자수는 내년 2월에는 1백10만명(5.0%)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달에 7만5천명이 직장을 잃는다는 얘기다.

    이중에 절반 정도가 4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퇴출기업이 많은 건설업계의 사무직 실업자가 전체 ''넥타이 퇴출자''의 절반을 웃돌 것으로 노동연구원은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중학생 이상의 자녀 1~2명씩을 둔 가장들로서 교육비 부담 등으로 가계지출이 집중되는 세대여서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퇴출당한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 K(46) 부장.

    그는 재취업을 위해 헤드헌팅 업체에 이력서를 다섯 번이나 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영어와 컴퓨터 실력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나름대로 대응할 수 있었지만 "전문 분야가 뭐냐"는 대목에서 말문이 막혔다.

    입사 이후 18년간 국내외 건설현장과 영업.인사.관리부서 등을 2∼3년마다 돌아다니다 보니 딱부러지게 내세울 만한 ''간판 주특기''가 없기 때문.

    헤드헌팅 업체인 S&P의 홍미경 대표는 "20년 경력의 퇴출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일자리 자체가 절대부족하기도 하지만 재취업에 성공할만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드물다보니 40대 사무직 실업자가 넘쳐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오래 갈 경우 이른바 ''475세대(나이 40대, 70년대 학번, 50년대 출생)'' 고학력 ''실직''이 사회문제로 비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로 인해 11.3 조치의 퇴출기업, 본격적인 구조조정 태풍권에 접어들고 있는 금융계와 공기업, 대우자동차 등 부실 제조업체 및 협력업체 등에서 근무하는 사무직들은 "일용직은 실직당하면 정부나 시민단체가 신경이라도 써 주지만 넥타이들은 그것으로 끝"이라면서 ''잊혀진 세대''라는 자조 섞인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18년간 일해온 L(43)씨는 자동차공장 관리 외에는 특별히 배운 일이 없어 "재취업은 꿈도 못꾼다"고 털어놨다.

    "1억여원의 퇴직금을 쥐면 식당이나 할 생각이었다"는 그는 "회사가 법정관리나 청산절차에 들어간 상태에서 해고 당하면 퇴직금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의 고참과장인 S모(41)씨의 경우 회사퇴출이 임박했다는 소문을 듣고 재취업을 위해 외국계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확실한 전문분야 일을 컴퓨터로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아예 발길을 컴퓨터 학원으로 돌렸다.

    벤처열풍에 휘말려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하는 벤처기업 이사로 옮긴 P모(45)씨.

    회사가 자금난으로 도산직전의 상황에 몰리자 다시 U턴을 시도하고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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