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가 한달내로 대선의 승자를 가려내지 못할 경우 앨 고어 민주당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모든 주가 선거인단 투표일인 12월18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않더라도 선거를 실시하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포스트지의 해석에 따르면 플로리다가 다음달 18일까지 선거인단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플로리다를 뺀 50개지역(49개주+워싱턴DC)선거인단끼리도 선거를 실시할수 있다.

이경우 현재까지 2백5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고어가 2백46표를 얻은 부시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총 선거인단(5백38명)의 과반수인 2백70표를 얻어야 하지만 플로리다주의 25명을 제외한 5백13명이 선거를 실시할 경우 2백57표를 얻으면 대통령에 당선된다.

플로리다외에 현재 재검표가 진행중인 지역은 오리건(7명)과 뉴멕시코주(5명).

고어는 당초 예상대로 오리건에서 승리할 경우 2백62표로 과반수가 된다.

그러나 부시는 현재 아슬아슬하게 역전하고 있는 뉴멕시코에서 승리하더라도 총 득표수는 2백51표로 과반수에 못미친다.

포스트지는 이 시나리오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각주가 국민선거에서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해당주의 의회가 선거인단을 대신 선출할 수 있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하면 대통령의 정통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