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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왠지 부러운 美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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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 고어 부통령.7일 선거 후 대중앞에 처음 나타난 것은 9일 고향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딸과 함께 조깅하는 모습이었다.

    다음날엔 워싱턴에서 청바지차림으로 아들과 함께 풋볼을 했다.

    전통의 명문가 케네디집안이 큰 일이 생겼을때 헤이아니스포트의 저택에 모여 함께 운동하는 것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그는 ''플로리다의 해프닝''을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 아들팀에 6대0으로 지고 있다고 답한 게 전부였다.

    주말엔 부인 티퍼 여사,부통령후보인 리버만 부부와 ''명예로운 사람들(Men of Honor)''이란 영화를 보았다.

    치열한 격전을 치르고 ''국민의 뜻''을 기다리는 담담한 모습이다.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10일 집무실에서 딕 체니 부통령후보,콘돌리사 라이스 외교정책보좌관,로렌스 린제이 경제보좌관과 함께 있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집무실은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과 비슷하게 꾸며놓았다.

    대통령에 당선돼 마치 백악관에 입성한 듯한 모습이다.

    주말에도 평상복차림으로 딕 체니와 함께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또 틈나는대로 기자들과 만나 ''책임감''을 얘기한다.

    국민들의 선택은 이미 끝났고 이에따라 집권준비에 들어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다.

    물론 모두 각본에 따른 연출이다.

    사태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론을 선점하기위해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는 전략이다.

    참모들의 말 한마디도 이런 계산속에서 나온다.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대신 ''우리가 진실의 수호자이고 미국의 가치를 존중하는 당''이라는 식의 품위있는 간접화법이 많다.

    부시측 대리인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이 매일 내뱉는 단어는 ''정의''다.

    승리한 팀에 ''딴지''를 거는 민주당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뜻.고어측 워런 크리스토퍼 전국무장관은 ''원칙과 절차''를 강조한다.

    공화당측이 부정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상소리와 멱살잡이만 판치는 한국의 정치수준을 생각하면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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