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미국의 선택] 키신저 "법정다툼 부적절" .. 이모저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지만 정작 대선드라마의 주인공인 부시·고어 후보는 여론의 향방을 주시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12일 발간된 독일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타크와의 회견에서 대선 분규가 법정으로 가게 되면 미국의 민주주의를 저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원이 선거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주의 개표가 끝나면 패자가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더이상의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호메트를 비난하는 ''악마의 시''를 저술,이슬람국가들로부터 현상수배됐던 영국소설가 새먼 루시디는 12일 부시 후보와 그의 동생 젭 부시간의 제휴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는 데 놀라움을 표시함으로써 대선투표의 ''대실수''논란에 끼어들었다.
루시디는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지에서 "제3세계의 선거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형제가 다스리는 주에서 이런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을 미국의 더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로 선거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 고어 후보와 부시 후보가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두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되고 있지만 양진영의 변호사들만 분주할 뿐 정작 본인들은 말을 아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행동으로만 표시하고 있어 유세장에서 포효하던 1주일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주 재개표 결과에서 고어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 유력지 오스틴아메리칸 스테이츠맨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2일 현재 플로리다 재개표 후 선거인단 25명을 누가 확보할 것이냐는 물음에 61%(2만4천2백4명)가 고어라고 말한 반면 부시라는 대답은 39%(1만5천1백명)에 불과했다.
이전 조사에선 부시 55%,고어 45%로 부시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