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대선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최대의 승부처인 플로리다주뿐 아니라 뉴멕시코 등 재개표가 이뤄지고 있는 일부 주에서 당초 개표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종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플로리다 뉴멕시코주 외에 오리건 위스콘신 아이오와도 승패가 바뀔 수 있는 주들이다.

◆플로리다주에서 부시가 이길 경우=팜비치카운티 등 4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와 해외부재자 개표에서도 부시 후보의 승리로 나타난 1,2차 개표결과가 뒤집어지지 않으면 부시가 대선에서 이기게 된다.

현재 부시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백46명.

플로리다주에 배정된 25명의 선거인단을 합하면 2백71명으로 과반수(2백70명)가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뉴멕시코주(선거인단 5명) 위스콘신주(11명) 아이오와주(7명) 오리건주(7명)에서 1차개표때처럼 부시가 고어에게 지더라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플로리다주에서 고어가 이길 경우=고어는 현재 2백5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여서 플로리다주에서 대역전에 성공한다면 당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1차 개표결과 고어의 우세로 나타났던 뉴멕시코주의 재개표에서는 부시가 오히려 17표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해외부재자표를 개표한 최종 결과에서 부시가 이기더라도 부시의 선거인단 수는 2백51명에 그쳐 대선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

변수는 6천표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위스콘신과 아이오와,오리건주다.

부시진영의 요구로 이 지역에서 재개표에 들어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고어가 이 3개 주를 부시에게 모두 내준다면 플로리다나 뉴멕시코주에서 이긴다 해도 선거인단 수가 2백67명에 그쳐 부시(2백71명)에게 진다.

현재 뉴멕시코에서는 고어가 불리한 상황이므로 ''위스콘신''이나 ''아이오와 및 오리건주''에서 이겨야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

만약 아이오와와 오리건주 중 한 곳에서만 이기고 뉴멕시코와 위스콘신주를 내준다면 고어는 부시와 똑같은 수(2백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무승부가 된다.

이 경우 대통령 선출은 하원으로 넘어가는 데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어서 부시가 이길 공산이 크다.

◆12월18일까지 대선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법정싸움 등으로 선거인단 투표일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플로리다주 등 문제의 주 선거인단이 제외된 채 대통령을 뽑을 수도 있다.

플로리다주만 제외된다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는 2백57명.

문제의 4개 주 개표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이 경우 부시는 경합주인 뉴멕시코와 오리건에서 모두 이기면 승리한다.

고어는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지키고 경합주 중 한 곳에서 이겨야 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