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현물시장은 당분간 프로그램매물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선물가격의 하락세로 현물시장에 쏟아진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1천4백60억원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은 현물시장과 연계된 차익거래 매도물량으로 그 규모는 1천억원을 웃돌았다.

전날 나스닥 시장의 폭락소식으로 선물가격이 급락했고 선물의 하락폭이 현물보다 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다.

반면 전날까지 1천1백65억원에 달했던 매수차익 거래잔고는 이날 대부분 해소돼 잔고 규모가 1백억원대로 낮아졌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선물가격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선물가격 상승시엔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시장이 반등하면 외국인의 선물 환매수주문으로 인해 선물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선물가격의 상승폭을 확대시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