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을 넘어선 조셉 에스트라다(63) 필리핀 대통령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필리핀 하원은 13일 1천만달러 이상의 불법 도박자금 수뢰 의혹을 받고있는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공식 탄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최종 탄핵 결정권을 갖고 있는 상원이 탄핵절차에 착수할 것인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원에서 탄핵을 결정하면 에스트라다는 물러나야 한다.

필리핀에서는 에스트라다 이전에도 4명의 대통령이 탄핵소동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상원까지 대통령의 탄핵안이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초만 해도 에스트라다의 탄핵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탄핵안이 불거져나왔을때 하원 재적의원 2백18명중 여당의원이 1백60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누엘 빌라 하원의장을 비롯한 여당의원 40명의 탈당이 잇따르면서 상황이 돌변,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