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 피처텔레콤의 유경운(45)사장은 요즘 투자자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1년 가까이 연구개발에 매달려온 멀티미디어 단말기 "엠컴"과 "아이벨"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자금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공중전화처럼 곳곳에 설치될 이 회사의 공중용 단말기 엠컴은 14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다.

일반인들이 인터넷 전용회선(ADSL)을 통해 화상전화 인터넷검색 등 첨단 기능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것.날씨 신문 지역정보 교통 여행 음악 교육 등 20여가지 서비스를 터치 스크린을 조작해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사용료는 기존 신용카드는 물론 피처텔레콤이 발행할 선불카드 등을 통해 결제하면 된다.

유 사장은 "올해안에 전국 각 지역의 백화점 공공기관 학교 역 등에 설치하기 시작해서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통신공중전화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컴에는 일반 PC처럼 키보드와 프린터가 달려있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입력할 수 있고 원하는 내용은 바로 인쇄해 받아 볼 수 있다.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 각종 티켓을 예매한 다음 즉시 표를 출력,손에 쥘 수도 있다.

피처텔레콤은 자체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OK 1000"으로 이름붙여진 이 회사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또 터치스크린에서 "GO 홈페이지"를 누르면 몇분만에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피처텔레콤은 가정용 단말기 아이벨을 최근 개발하고 내년부터 시판할 방침이다.

홈오토메이션 기능이 들어있는 아이벨은 최근 붐을 이루는 이른바 사이버 아파트에 주로 보급될 예정이다.

무한기술투자와 엔젤투자자로부터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피처텔레콤은 올해말까지 전국 6대 도시에 지역본부를 설립,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통신공중전화에서 18년동안 연구원으로 일했던 유 사장은 "엠컴과 아이벨을 통해 음성 동영상 데이터가 결합된 강력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501-2322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