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골프일기] 골프를 하면 마음이 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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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학로에서 사이코 드라마를 보았다.
관객중 한 명이 무대 위로 올라가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푸는 형식이었다.
무대 위로 자청해 나간 30대 초반의 앳된 여성.
일본과 미국에서 수년간 살다 온 그녀의 고민은 ''한국이 무섭다''였다.
2년 전,"제가 언제 액수를 그렇게 얘기했어요?"라고 소리치던 백화점 점원의 불친절한 태도,운전을 하다 남자 운전자에게 들은 폭언 등을 또렷이 기억하며 그 때문에 불안해 한다.
또 그런 일을 당할까봐 바깥 출입도 제대로 못한다고 했다.
반박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 때문에 그 사람들이 상처받을까봐 스스로 마음의 병을 얻은 것이다.
사이코 드라마를 지켜보던 정신과 의사가 그녀에게 제시한 방법중 이런 것이 있었다.
"골프를 해보세요.그럼 인생이 독해지고 야물어집니다.내가 보내고 싶은 곳에 샷을 보내겠다는 마음이 ''의지''를 만들고,동반자를 보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지요.실수한 샷에 대해 화를 내며 만회하는 법도 배울 수 있고요"
골프를 무척 좋아하는 의사의 진단이 재미있으면서도 공감되었다.
동반자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백화점 직원과 남자운전자의 입장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한번도 큰소리내 싸워보지 않은 그녀는 치열한 플레이를 통해 강인해질 수 있을 것이다.
백화점 직원에게 갑작스럽게 당한 상황,골프장에서는 그보다 더 난처하고 화나며 황당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매너 없는 동반자 때문에 내 샷이 무너지는 경우,뜻하지 않은 OB,피나는 연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줄지 않는 스코어,상대와 한샷 한샷을 겨루는 팽팽한 긴장감 등.
여자라고 깔보는 남자운전자에 대해서는 남자보다 빛나는 샷으로 통쾌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골프장 골짜기마다 배어있는 절망과 희망이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골프를 하면 인생이 굳건해지고 야물어진다는 의미로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
내가 들은 건배구호중 가장 멋진 구호였다.
''이상은 높게,사랑은 깊게,골프는 독하게!''
고영분 방송작가 godoc1003@hanmail.net
관객중 한 명이 무대 위로 올라가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푸는 형식이었다.
무대 위로 자청해 나간 30대 초반의 앳된 여성.
일본과 미국에서 수년간 살다 온 그녀의 고민은 ''한국이 무섭다''였다.
2년 전,"제가 언제 액수를 그렇게 얘기했어요?"라고 소리치던 백화점 점원의 불친절한 태도,운전을 하다 남자 운전자에게 들은 폭언 등을 또렷이 기억하며 그 때문에 불안해 한다.
또 그런 일을 당할까봐 바깥 출입도 제대로 못한다고 했다.
반박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 때문에 그 사람들이 상처받을까봐 스스로 마음의 병을 얻은 것이다.
사이코 드라마를 지켜보던 정신과 의사가 그녀에게 제시한 방법중 이런 것이 있었다.
"골프를 해보세요.그럼 인생이 독해지고 야물어집니다.내가 보내고 싶은 곳에 샷을 보내겠다는 마음이 ''의지''를 만들고,동반자를 보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지요.실수한 샷에 대해 화를 내며 만회하는 법도 배울 수 있고요"
골프를 무척 좋아하는 의사의 진단이 재미있으면서도 공감되었다.
동반자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백화점 직원과 남자운전자의 입장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한번도 큰소리내 싸워보지 않은 그녀는 치열한 플레이를 통해 강인해질 수 있을 것이다.
백화점 직원에게 갑작스럽게 당한 상황,골프장에서는 그보다 더 난처하고 화나며 황당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매너 없는 동반자 때문에 내 샷이 무너지는 경우,뜻하지 않은 OB,피나는 연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줄지 않는 스코어,상대와 한샷 한샷을 겨루는 팽팽한 긴장감 등.
여자라고 깔보는 남자운전자에 대해서는 남자보다 빛나는 샷으로 통쾌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골프장 골짜기마다 배어있는 절망과 희망이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골프를 하면 인생이 굳건해지고 야물어진다는 의미로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
내가 들은 건배구호중 가장 멋진 구호였다.
''이상은 높게,사랑은 깊게,골프는 독하게!''
고영분 방송작가 godoc10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