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우 < 동진특공 사장 >

알바트로스(더블이글) 1회,홀인원 3회.

이건우 동진특공 사장은 프로들도 내기 쉽지 않은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알바트로스는 지난 95년 태국 푸케트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동호인 라운드 도중 나왔다.

이 사장은 10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2백20야드.

그린 앞에는 워터해저드가 가로놓여 있고 도그레그 형태여서 그린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호수를 넘긴다는 마음으로 샷을 날렸다.

손에 와닿은 감이 좋았고 볼은 마음먹은 대로 가는 듯했다.

잠시 후 앞팀으로부터 환호성이 들려 왔다.

말로만 듣던 알바트로스를 잡는 순간이었다.

첫번째 홀인원기록은 94년 익산CC 4번홀(1백56m)에서 수립됐다.

7번아이언샷을 티잉그라운드보다 아래에 있는 홀을 향해 날리자 볼은 그린에 두번 튀긴 후 홀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후 그는 두 차례나 더 홀인원을 한 후 기념식수 없이 동반자들에게 음료수와 간단한 식사로 ''한턱''을 대신했다.

골프에 대한 그의 시각은 독특하다.

우선 거리문제.

그는 "대부분의 아마골퍼들은 자신의 비거리를 과대평가한다"고 말한다.

1백번 정도 쳤을 때 평균 비거리가 진짜지만 골퍼들은 흔히 한번 잘 맞은 비거리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샷이 짧다.

이른 아침 라운드에서의 샷은 더욱 그렇다.

기온이 낮아 공의 탄도가 낮아지는데다 몸이 덜 풀려 유연성도 떨어져 비거리는 평균 10% 정도 덜 나간다.

그는 연습장에서 잘맞는 건 별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같은 자리에서 5∼6회 이상 반복적으로 치다보면 초보자라도 드라이버와 롱아이언 등을 맞출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실전에선 언제나 첫 타로 승부가 결정된다.

그래서 그는 "연습장에서도 첫 샷을 정확하게 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를 위해 실전처럼 수차례 헛스윙을 해본 뒤 샷을 날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그는 1시간 동안 연습장에서 40개 정도만 날린다.

대신 이미지스윙을 한다.

골프장 이미지를 그리며 처음엔 드라이버샷을 한 후 세컨드 아이언샷 또는 우드샷을 해본다.

필드에서 샷 위치가 수시로 바뀌는 점을 고려,연습장에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목표 지점을 옮겨 스윙한다.

그는 "좋은 샷은 임팩트 순간뿐 아니라 위치 선정과 어드레스 등 모든 과정이 제대로 돼야 나온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