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이 14일 한미은행이 발행하는 DR(주식예탁증서) 매입자금 4천4백47억원을 입금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이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컨소시엄 임원들은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어서 이 자리에서 대주주로서 한미은행의 경영방침과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주주이익에 부합된다면 컨소시엄측도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으므로 기자회견 자리에서 ''깜짝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한미은행의 외자유치 마무리가 합병선언을 늦춰왔던 이유이기 때문에 한미은행 대주주의 입장만 정리된다면 이달 중 합병선언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이번 외자유치에 따라 컨소시엄측이 13명의 이사회 구성멤버중 5명 정도를 파견, 여신심사와 리스크관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경영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측은 주당 6천8백원씩에 6천5백40만주의 DR를 매입, 한미은행 지분 40.1%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한미은행은 DR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사용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고정이하로 분류된 여신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1백% 쌓아 충당금 규모를 1조8천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