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35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40센트 오른 배럴당 34.8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13일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초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상승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늘었지만 올 겨울이 매우 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상승에 한몫했다.

미국석유협회는 이날 지난 주말 현재 원유재고가 1주일 전보다 0.9% 늘어난 2억8천4백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의 유가 강세에 대해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은 최근 잇단 증산에도 불구하고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석유소비국들이 석유에 70~80%의 세금을 부과하는 고세율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CNBC와의 회견에서 "배럴당 34달러 이상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많은 원유를 필요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들은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며 OPEC를 간접 비난했다.

그러나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현재 시장의 원유수급 상황이 다소 공급과잉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OPEC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u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