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 기자의 '책마을 편지'] '3M'...인생의 세가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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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구 시청 건물에 커다란 벽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중세 장인이 만든 천체시계죠.
바탕에는 천동설(天動說)을 반영하듯 지구가 중심에 있고 파란색의 하늘이 둥근 지붕으로 덮여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시계 바로 위에 네 개의 인형이 매달려 있지요.
양쪽에 두 개씩 있는데 그 중 세 인형은 ''거울''과 ''주머니''''기타''를 각각 들고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그냥 뼈만 있는 해골 인형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 시간마다 종소리가 울릴 때 이들 인형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장면이지요.
먼저 해골이 아래위로 잘그락거립니다.
어차피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것 아니냐,이제 죽음이 가까워졌으니 떠날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는 거죠.
그러면 나머지 세 인형이 ''아니야,아니야''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
''거울''은 아름다움과 사랑,''주머니''는 돈,''기타''는 음악과 즐거움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좋은 세상을 두고 왜 죽느냐는 겁니다.
저는 석양이 질 무렵 이 희한한 광경을 보았는데,그 인형들이 마치 인생의 비밀을 여는 세 개의 열쇠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정각을 알리는 시계 앞으로 몰려들었지요.
모두들 온갖 상념에 사로잡혔습니다.
프라하를 찾는 관광객이 1년에 1억2천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시계 하나가 주는 삶의 은유가 얼마나 큰지 숙연해졌습니다.
그 때 일행 중 한 사람이 ''저 시계와 인형들을 종이책 위에 얹어서 그래픽을 하면 기가 막히겠다''고 말했지요.
정말 멋진 북디자이너의 감각이 아니겠습니까.
놀랍게도 어제 나온 책 한권이 저를 그 때의 기억 속으로 빨려들게 했습니다.
''사명·돈·의미''(스테판 아터번 지음,김성웅 옮김,낮은울타리)라는 책인데 인생의 세가지 열쇠,즉 사명(Mission)과 돈(Money),의미(Meaning)를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지요.
이 책의 ''3M''이 천체시계의 인형이나 우리들 삶의 열쇠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저자는 ''미너스 마이어 새생명 클리닉'' 창시자이며 미국 ''올해의 기업가상''을 받은 경영자입니다.
가난 때문에 날개 잘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저자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나 절망을 희망의 뿌리로 바꾸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인생에서 균형잡힌 성공을 거두기 위해 뚜렷한 사명을 가질 것,돈을 잘 벌고 관리할 줄 알 것,삶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칠 것을 여러 일화와 함께 들려줍니다.
이 셋 중에서 하나라도 잃으면 기우뚱거리게 된다는 거죠.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은 유년기부터 지녀온 결점과 상처를 극복하는데 일생을 보낸다''''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우리가 그 실수를 저지른다''등의 수많은 조언이 이 책 속에 들어 있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사명은 인생의 나침반이고 돈은 현실의 거름이며 의미는 꿈에 대한 보상이지요.
오늘은 프라하 구시청 건물의 인형과 인생의 세 가지 열쇠를 ''3M''이라는 화두로 새삼 되짚어보게 됩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중세 장인이 만든 천체시계죠.
바탕에는 천동설(天動說)을 반영하듯 지구가 중심에 있고 파란색의 하늘이 둥근 지붕으로 덮여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시계 바로 위에 네 개의 인형이 매달려 있지요.
양쪽에 두 개씩 있는데 그 중 세 인형은 ''거울''과 ''주머니''''기타''를 각각 들고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그냥 뼈만 있는 해골 인형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 시간마다 종소리가 울릴 때 이들 인형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장면이지요.
먼저 해골이 아래위로 잘그락거립니다.
어차피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것 아니냐,이제 죽음이 가까워졌으니 떠날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는 거죠.
그러면 나머지 세 인형이 ''아니야,아니야''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
''거울''은 아름다움과 사랑,''주머니''는 돈,''기타''는 음악과 즐거움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좋은 세상을 두고 왜 죽느냐는 겁니다.
저는 석양이 질 무렵 이 희한한 광경을 보았는데,그 인형들이 마치 인생의 비밀을 여는 세 개의 열쇠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정각을 알리는 시계 앞으로 몰려들었지요.
모두들 온갖 상념에 사로잡혔습니다.
프라하를 찾는 관광객이 1년에 1억2천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시계 하나가 주는 삶의 은유가 얼마나 큰지 숙연해졌습니다.
그 때 일행 중 한 사람이 ''저 시계와 인형들을 종이책 위에 얹어서 그래픽을 하면 기가 막히겠다''고 말했지요.
정말 멋진 북디자이너의 감각이 아니겠습니까.
놀랍게도 어제 나온 책 한권이 저를 그 때의 기억 속으로 빨려들게 했습니다.
''사명·돈·의미''(스테판 아터번 지음,김성웅 옮김,낮은울타리)라는 책인데 인생의 세가지 열쇠,즉 사명(Mission)과 돈(Money),의미(Meaning)를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지요.
이 책의 ''3M''이 천체시계의 인형이나 우리들 삶의 열쇠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저자는 ''미너스 마이어 새생명 클리닉'' 창시자이며 미국 ''올해의 기업가상''을 받은 경영자입니다.
가난 때문에 날개 잘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저자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나 절망을 희망의 뿌리로 바꾸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인생에서 균형잡힌 성공을 거두기 위해 뚜렷한 사명을 가질 것,돈을 잘 벌고 관리할 줄 알 것,삶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칠 것을 여러 일화와 함께 들려줍니다.
이 셋 중에서 하나라도 잃으면 기우뚱거리게 된다는 거죠.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은 유년기부터 지녀온 결점과 상처를 극복하는데 일생을 보낸다''''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우리가 그 실수를 저지른다''등의 수많은 조언이 이 책 속에 들어 있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사명은 인생의 나침반이고 돈은 현실의 거름이며 의미는 꿈에 대한 보상이지요.
오늘은 프라하 구시청 건물의 인형과 인생의 세 가지 열쇠를 ''3M''이라는 화두로 새삼 되짚어보게 됩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