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12개 대우 계열사의 처리에 가시적인 진전이 없다면서 "기업가치가 더 손상되기 전에 매각이나 파산 등의 방식으로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공적자금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분히 조성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가조성하려는 규모인 40조원을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정부와 연례 정책협의를 벌여온 IMF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협의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우리 경제가 성장률 9.5%, 경상수지 흑자규모 1백억달러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엔 성장률이 5.5%로 둔화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고 경상흑자는 50억∼60억달러(내년 GDP의 1.25%)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융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부실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은행들은 부실기업을 정리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은 국제기준에 비춰볼 때 부채가 많고 수익성이 나쁘다며 법정관리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번 협의는 구제금융에 따른 후속프로그램이 아니라 IMF 회원국이면 어느 곳이나 매년 한번씩 갖는 것"이라며 "순수한 자문 성격의 협의"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