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특차 전쟁''과 그에 따른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

수능 난이도에 대한 입시기관들의 엇갈린 분석으로 불안해진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정시모집에 앞서 ''밑져야 본전''인 특차모집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2학년도부터는 특차모집이 없어져 상위권 고3 수험생과 재수생들은 마지막인 특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지원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02년부터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아지고 추천제가 확대되는 등 입시제도가 대대적으로 바뀌는 만큼 재수생들의 하향안전 지원추세도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전문가들은 복수지원 기회를 활용,소신지원과 안전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차모집=대부분 수능성적만 보고 뽑기 때문에 논술이나 면접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번 입시를 끝으로 폐지되기 때문에 수능성적만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대개 특차 합격선은 정시모집보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4∼5점,중위권 대학은 2∼3점 높지만 무리하게 점수를 낮춰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다.

특차에 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후회없이 다닐 수 있는 학과에 소신지원해야 한다.

비평준화지역의 일부 학교와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특목고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이 불리한 만큼 특차를 노리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논술 실력과 수능 영역별 가중치,학생부 교과목 반영방법,표준점수 적용 여부 등을 잘 살펴야 한다.

''가''∼''라'' 군으로 네차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2곳에는 소신지원하고 2곳에는 하향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위권=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지원하려면 수능성적이 3백70점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백80점을 넘은 수험생들은 특차에 일단 소신지원하되 정시모집에서는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한 뒤의 수능점수와 학생부 성적,논술고사 예상점수를 잘 따져보고 대학을 골라야 한다.

특히 동점일 경우 논술점수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3백50∼3백60점대는 수도권의 중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하향안전지원 추세가 나타나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밀려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이 주로 ''가''군에 몰려 있어 이 가운데 한 곳을 합격위주로 선택하고 ''나'' ''다''군에 소신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3백∼3백40점대는 정시모집 4개군에 모두 복수지원할 수 있지만 이 점수대의 수험생이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논술고사 여부와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등을 잘 살펴 전략을 세워야 한다.

3백점 미만을 받은 수험생은 지방소재 대학에 복수지원할 수 있다.

2백80점대 이하는 전문대에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과 전형기간이 겹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남학생은 수리탐구Ⅰ·Ⅱ영역에서,여학생은 언어와 외국어영역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