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5일 김용갑 의원 발언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속에 국회정상화 방안도 적극 모색했다.

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김용갑 의원의 발언 사과와 속기록 삭제,김 의원 문책 요구 등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김 의원 사과와 속기록 삭제선에서 절충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한 편이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 조찬 간담회에서 김 의원의 사과를 받아내는 선에서 파문을 일단 매듭짓고 국회를 조기 정상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민주당이 김용갑 의원의 발언 파문으로 빚어진 국회 파행사태를 하루 만에 일단 수습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무엇보다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등 당면 현안 해결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의안이 미뤄지면 다음달 2일 예산안 처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고 금융.기업구조개혁 마무리 등 국정일정 전반에 연쇄파장을 낳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야당의 ''여당 흠집내기'' 전략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한 것 같다.

회의에서 서영훈 대표는 "발언 내용도 문제지만,어찌보면 한나라당의 역사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발언대로라면 평화 통일을 포기하고 다시 한번 무장해서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두 총장도 "이번 발언은 국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국론 분열 행위"라며 "한나라당은 분명코 국민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