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간 실적 차별화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한전 포철 한통 SK텔레콤등 빅5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4백46개 상장회사가 3.4분기까지 올린 순이익 16조1천억원 중 빅5의 순이익이 10조8천억원으로 67%에 달했다.

이는 2.4분기의 60%에 비해 7%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반면 새한미디어 쌍용양회 현대건설 LG산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수천억원의 적자를 냈다.

◆순이익 관련 특이기업=삼성전자는 3·4분기까지 4조8천5백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장기업 전체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포철은 지난 2.4분기 석달동안 1백4억원의 흑자에 머물렀으나 3.4분기 순이익은 3천1백17억원으로 28배나 늘었다.

신세기통신 매각이익 처리과정에서 과다계상된 1천5백억원을 차감하면서 2.4분기의 순이익이 비정상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포철은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중 2.4분기보다 3.4분기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한전 한통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삼성SDI 담배인삼공사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이다.

반면 LG전자(-86.9%) LG화학(-32.6%) LG건설(-7.7%)등 LG계열사는 분기별 순이익이 감소했다.

가스공사도 3.4분기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차 기업구조조정에서 회생이 결정된 쌍용양회와 현대건설은 3·4분기까지 각각 3천7백40억원,2천5백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합 새한미디어 대우통신 오리온전기 성신양회도 큰 폭의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한일이화 혜인 세림제지 등은 3.4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삼환기업과 한솔제지는 2.4분기에 비해 3.4분기의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5천7백%와 2천6백%에 이르렀지만 큰 의미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액 관련 특이기업=삼성전자가 매출액 3위에 랭크됐다.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상사와의 격차도 3조∼4조원에 불과하다.

대대로 매출액 상위기업은 종합상사들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제조업체들이 직수출을 늘리면서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중 포철 한통 SK텔레콤 삼성SDI 등은 분기별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경기위축 및 소비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영모방은 3.4분기 매출액이 2.4분기보다 1백66%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