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수능시험은 수리탐구Ⅱ 영역을 빼고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

수험생들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은 학생은 대부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는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언어(국어)영역=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다수 있었지만 작년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10명에 그쳤던 만점자가 올해는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입시기관들은 6∼16점 가량 점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시리 규원가 이생규장전 등 고전과 윤동주의 ''서시'',서정주의 ''귀촉도'' 등 현대 작품,시와 소설 등 문학분야 지문들은 모의고사나 교과서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수능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만화의 대화내용 채우기 문제와 어휘풀이,올바른 맞춤법,시의 패러디 문제 등은 약간 까다로운 편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수리탐구Ⅰ(수학)영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지만 수험생들의 평균점수는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로학원은 ''소폭 하락''을 점친 반면 대성학원은 ''소폭 상승''을 예상해 입시기관 사이에 분석이 엇갈렸다.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나 고도의 기교가 필요한 문항은 많지 않았다.

세계 석유 소비 증가추세를 예로 들고 소비량과 매장량과의 관계를 로그의 정의와 연결지어 이해하는 문제와 바둑판 모양의 도로망 그림을 제시한 뒤 위치와 거리의 관계를 묻는 문제 등 생활소재를 수학과 연계시키도록 한 문제가 눈에 띄었다.

◆수리탐구Ⅱ영역=교육과정평가원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점수가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현상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사고를 묻는 문항이 나왔다.

민족의 정체성,공동체 의식,정보화 사회,6·15 남북공동선언 등 통일 문제 등도 선보였다.

과학탐구의 경우 암기력보다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국어(영어)영역=전체 문항수가 55개에서 50개로 5문항 줄었지만 듣기·말하기 문항은 작년과 같이 17문항을 유지,상대적으로 음성언어 분야의 비중이 커졌다.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82.0점 가량으로 지난해(82.6점) 보다 약간 떨어질 것으로 교육과정평가원은 예측했다.

◆제2외국어 영역=생활회화가 문제의 60%를 차지,실용성에 무게를 뒀다.

6개 선택 과목간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하지만 실제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에 따라 점수차가 다소 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