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한미 '자산 82조' 슈퍼뱅크로 .. 우량銀 '짝짓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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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합병을 선언한다.
한미은행 신동혁 행장은 15일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에서 자본을 유치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총자산 82조7천5백억원의 대형 우량은행 탄생 =하나와 한미은행이 합병하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82조7천5백억원, 총수신 62조5천2백억원의 대형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자산규모로는 국민은행(93조5천6백억원)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일단 두 은행의 합병이 긍정적인 것은 깨끗한 자산을 가진 우량은행끼리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무수익여신비율이 각각 6.45%와 3.71%로 국내에서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한미은행은 이번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의 투자유치를 계기로 고정이하 여신에 대해 1백%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클린뱅크끼리의 결합은 당장 내년부터 큰 폭의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받을 만하다.
합병에 따라 IT(정보기술)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문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영업스타일과 주력 부문이 유사한 두 은행의 결합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 합병절차는 순조로울까 =두 은행은 MOU(양해각서) 교환 즉시 합병준비 사무국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합병준비사무국에서 객관적인 제3의 실사기관을 선정하고 은행명이나 합병비율 등을 논의하게 된다.
점포와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의 범위도 정해진다.
현재 하나와 한미은행의 점포 수는 각각 2백82개와 2백21개로 이 중 50∼70개 점포가 중복점포로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원감축도 두 은행 관계자의 얘기를 종합하면 본점인력과 폐쇄점포 인력을 포함, 총 1천명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원 및 점포 감축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우량은행들 전망 =남은 우량은행들이 합병대상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주와 종업원의 이해가 겹친데다 서로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데 골몰하고 있는 형편이다.
주택은행은 계속 짝을 찾고 있지만 선뜻 합병에 응하는 대상이 없다.
가장 적절한 조합으로 얘기되던 신한은행이 독자지주회사로 방향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합병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는 소매금융업무가 지나치게 중복돼 인력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시너지 효과마저 작아 서로 기피하는 상대다.
은행경영평가위로부터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 외환과 조흥은행을 파트너로 삼기에는 아직 부실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다.
국민은행 역시 합병대상을 물색하고 있지만 주택은행과 똑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공적자금 대상은행과는 합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우량은행쪽에 관심을 기울였다가 현재는 일시 잠복상태로 들어갔다.
김준현.박민하 기자 kimjh@hankyung.com
한미은행 신동혁 행장은 15일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에서 자본을 유치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총자산 82조7천5백억원의 대형 우량은행 탄생 =하나와 한미은행이 합병하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82조7천5백억원, 총수신 62조5천2백억원의 대형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자산규모로는 국민은행(93조5천6백억원)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일단 두 은행의 합병이 긍정적인 것은 깨끗한 자산을 가진 우량은행끼리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무수익여신비율이 각각 6.45%와 3.71%로 국내에서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한미은행은 이번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의 투자유치를 계기로 고정이하 여신에 대해 1백%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클린뱅크끼리의 결합은 당장 내년부터 큰 폭의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받을 만하다.
합병에 따라 IT(정보기술)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문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영업스타일과 주력 부문이 유사한 두 은행의 결합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 합병절차는 순조로울까 =두 은행은 MOU(양해각서) 교환 즉시 합병준비 사무국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합병준비사무국에서 객관적인 제3의 실사기관을 선정하고 은행명이나 합병비율 등을 논의하게 된다.
점포와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의 범위도 정해진다.
현재 하나와 한미은행의 점포 수는 각각 2백82개와 2백21개로 이 중 50∼70개 점포가 중복점포로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원감축도 두 은행 관계자의 얘기를 종합하면 본점인력과 폐쇄점포 인력을 포함, 총 1천명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원 및 점포 감축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우량은행들 전망 =남은 우량은행들이 합병대상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주와 종업원의 이해가 겹친데다 서로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데 골몰하고 있는 형편이다.
주택은행은 계속 짝을 찾고 있지만 선뜻 합병에 응하는 대상이 없다.
가장 적절한 조합으로 얘기되던 신한은행이 독자지주회사로 방향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합병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는 소매금융업무가 지나치게 중복돼 인력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시너지 효과마저 작아 서로 기피하는 상대다.
은행경영평가위로부터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 외환과 조흥은행을 파트너로 삼기에는 아직 부실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다.
국민은행 역시 합병대상을 물색하고 있지만 주택은행과 똑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공적자금 대상은행과는 합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우량은행쪽에 관심을 기울였다가 현재는 일시 잠복상태로 들어갔다.
김준현.박민하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