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핵분열로 해법찾기 .. '현대건설측이 밝힌 자구안'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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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이 15일 밝힌 추가 자구안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 기대하고 있는 지원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현대전자 조기 계열분리, 현대종합상사 매각, 현대그룹의 상징인 계동사옥 매각 등은 현대건설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사실상 그룹이 해체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안대로라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가 계열분리되는 오는 2002년에는 현대그룹내에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만 남는다.
이와 관련, 이날 열린 현대건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정몽헌 회장의 현대건설 경영복귀를 건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날 거론한 자구안들은 정부및 채권단과 사전 조율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은 정부및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지원을 끌어내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이들 자구안을 공개한 것 같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을 잇따라 만나 협조를 요청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룹측(MH측)의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당사자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측은 "공식 제의도 없었을 뿐더러 제의가 와도 검토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 현대자동차 입장 =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 수출망과 인력이 완비된 상황에서 종합상사를 인수하는 것은 덩치만 키워 경쟁력 확보에 ''절대 마이너스''"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자동차 오디오 관련제품을 만드는 현대오토넷의 인수에 대해서도 "글로벌 소싱(조달)을 해야 하는 품목이어서 인수해서는 안된다는게 결론"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미 양재동 신사옥으로 이사간 기아자동차의 여의도 사옥으로 들어가기로 결정된 터라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검토할 시기가 못된다"고 밝혀 현재로선 어떤 인수에도 나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 현대중공업 입장 =계동 사옥인수와 관련, "지금 4백60명 규모의 서울사무소가 사용중인 2개층이면 충분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3만평에 1만여명을 수용하는 계동 사옥 전체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종합상사 인수문제도 전혀 고려할 형편이 못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공업은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중공업 지분(12.46%) 매입과 자사가 보유중인 현대전자 지분(7%) 매각도 특별히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시장 반응 =빌 헌세이커 ING 베어링증권 투자분석 담당 이사는 "다른 계열사에 대해 현대건설을 지원하라는 정부의 공공연한 압력은 외국 투자자에 부정적 시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승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이 모기업인 현대건설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으나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공업의 경우 이미 상당한 자금을 부실계열사 지원에 썼기 때문에 더 이상 출혈은 곤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희수.조일훈.김용준 기자 mhs@hankyung.com
특히 현대전자 조기 계열분리, 현대종합상사 매각, 현대그룹의 상징인 계동사옥 매각 등은 현대건설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사실상 그룹이 해체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안대로라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가 계열분리되는 오는 2002년에는 현대그룹내에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만 남는다.
이와 관련, 이날 열린 현대건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정몽헌 회장의 현대건설 경영복귀를 건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날 거론한 자구안들은 정부및 채권단과 사전 조율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은 정부및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지원을 끌어내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이들 자구안을 공개한 것 같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을 잇따라 만나 협조를 요청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룹측(MH측)의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당사자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측은 "공식 제의도 없었을 뿐더러 제의가 와도 검토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 현대자동차 입장 =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 수출망과 인력이 완비된 상황에서 종합상사를 인수하는 것은 덩치만 키워 경쟁력 확보에 ''절대 마이너스''"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자동차 오디오 관련제품을 만드는 현대오토넷의 인수에 대해서도 "글로벌 소싱(조달)을 해야 하는 품목이어서 인수해서는 안된다는게 결론"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미 양재동 신사옥으로 이사간 기아자동차의 여의도 사옥으로 들어가기로 결정된 터라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검토할 시기가 못된다"고 밝혀 현재로선 어떤 인수에도 나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 현대중공업 입장 =계동 사옥인수와 관련, "지금 4백60명 규모의 서울사무소가 사용중인 2개층이면 충분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3만평에 1만여명을 수용하는 계동 사옥 전체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종합상사 인수문제도 전혀 고려할 형편이 못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공업은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중공업 지분(12.46%) 매입과 자사가 보유중인 현대전자 지분(7%) 매각도 특별히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시장 반응 =빌 헌세이커 ING 베어링증권 투자분석 담당 이사는 "다른 계열사에 대해 현대건설을 지원하라는 정부의 공공연한 압력은 외국 투자자에 부정적 시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승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이 모기업인 현대건설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으나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공업의 경우 이미 상당한 자금을 부실계열사 지원에 썼기 때문에 더 이상 출혈은 곤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희수.조일훈.김용준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