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의 참석차 청와대를 비운 사이 비서실에서는 ''근무기강''을 다지는 조회를 열어 주목을 끌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오전 직원 조회를 갖고 "최근 청와대의 명예에 흠집을 내고 심지어 지나친 행위를 하는 극소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촛불이 자기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 살을 에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야 한다"며 ''엄정한 몸가짐''을 주문했다.

이어 한 실장은 "금융.공공부문 등의 개혁과정에서 반작용이 많이 있는 만큼 개혁을 위해 우리 스스로 깨끗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건을 자정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신광옥 민정수석비서관도 청와대 청소부 비리사건과 관련, "일어탁수(一魚濁水) 격으로 우리의 명예가 손상됐다"며 "어떤 경우에도 직위를 이용한 청탁이나 압력행사가 있어선 안되고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부동산취득, 주식거래, 사설펀드 가입도 없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수석은 특히 "정보화 시대이긴 하지만 근무시간에 사이버 주식거래나 사이버쇼핑을 삼가고 근무시간에 업무 이외의 일로 자리를 비우지 말라"고 요청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