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의·약·정합의안에 대한 회원의 의사를 묻는 투표시기와 방식을 놓고 심각한 내분에 빠졌다.

신상진 위원장이 이끄는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중앙위원회를 열고 오는 17일 의·약·정합의안을 투표에 부치되 회원들에게 ''만족'' 또는 ''불만족'' 여부를 묻기로 결정했다.

이는 김재정 의사협회장과 시·도의사회장이 지난 13일 회의를 갖고 의·약·정합의안과 의료계에 유리한 의·정협상안을 묶어 찬반투표에 부쳐 협상안의 수용여부를 묻기로한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김 회장측은 의쟁투의 이같은 결정은 ''합의안이 미흡하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의대교수들의 반응을 감안하면 합의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김 회장은 15일밤 대전시 유성에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열고 투표를 오는 20일로 연기하고 △의·약·정합의안 및 의·정협상안에 대한 만족 여부 △약사법 개정안 국회 상정 찬반 여부를 묻기로 했다.

또 16일 회원들에게 합의안 등을 설명하는 책자를 배포하고 20일의 투표를 시·도의사회장이 직접 주관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의쟁투가 사용한 투쟁기금 1백억원중 사용처가 불분명한 40억원에 대한 책임을 추후에 묻기로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