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전문 조선소에서 종합조선회사로"

현대미포조선이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를 가진 종합조선회사로 재출범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창사 25주년을 맞아 수리사업외에 특수선 및 중소형 선박건조,철구조물 제작사업 등 5개 중점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내용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2005년까지의 매출 목표는 2조4백80억원.

이를 위해 매년 20~30%의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9백원선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신조부문=해저케이블 부설선,여객선,시추선,심해탐사정 등 특수선 부문을 중점 특화해 2005년까지 매출 1조4천여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특히 여객선의 경우 컨테이너선보다 부가가치가 최소 10배 이상 높아 국내 선사들도 경쟁적으로 진출을 선언한 선종.

크기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7천만달러 상당)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선가는 평균 8천만달러로 오히려 더 비싸다.

현대도 최근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운행하는 부관페리사로부터 1만7천톤급 여객선을 3천5백만달러에 수주해 건조 중이다.

현대는 향후 특수선및 여객선 영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에 맞는 기업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홍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리선및 철구조물사업 부문=기존 수리선 부문에서도 세계 기술수준을 유치해 매출 2천3백억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지난달 해운전문지인 로이드 매리타임 아시아가 선정하는 세계 최우수 수리조선소로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최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측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독(DOCK)의 운영을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철구조물 사업부문의 경우 해외영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이미 98년 최첨단 자동화시설을 갖춘 철 구조물 제작공장을 준공,연간 1만8천톤 규모의 철구조물 제작공급능력을 확보했다.

또 올해 건설교통부로부터 철구조물 제작 공장인증서를 획득했다.

사회간접시설 수주를 위한 영업 및 기술력을 확대,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해외투자및 신규사업부문=지난해 3월 베트남 국영 조선공업과 합작으로 나트랑에 건설한 현대 비나신(VINASHIN)조선소를 집중 육성,매출 2천5백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극동과 유럽을 잇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 지정학적 잇점에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현대의 기술및 영업력을 접목,동남아 최고의 조선기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인터넷 비즈니스와 벤처투자 등 신규사업 부문에서는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