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樂聖) 베토벤의 사망 원인은 납중독(?)''

미국 내퍼빌 보건연구소의 윌리엄 월시 책임연구원은 최근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납중독이 이 위대한 음악가의 만성적인 질병과 죽음을 가져온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월시는 베토벤의 회갈색 머리카락 8개를 X-선 형광법 등으로 4년여간 분석한 결과 납성분이 건강한 사람의 머리카락에 있는 양보다 1백배나 많았다고 설명했다.

월시는 "당시 빈에서 살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며 "베토벤은 심한 복통과 우울증 및 화를 잘내는 증세를 나타냈는데 이 모든 것이 납중독 징후"라고 말했다.

그러나 납중독의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베토벤의 납중독 사망 가능성은 그가 매독에 걸려 고생했다는 통설을 반박하는 것이다.

당시 매독 치료제로 쓰이던 수은이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이 이같은 주장의 근거다.

이 연구프로젝트는 지난 94년 미국의 베토벤 추앙자인 아이라 브릴리언트 등이 소더비경매장에서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