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하루 거래량 3억주는 역시 상투인가.

코스닥지수가 16일 급락했다.

전날만해도 거래가 사상최대(3억6천8백41만주)로 늘어 주가가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낳기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로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3억주를 넘어서면 곧바로 지수가 하락추세로 돌아서는 "3억주 징크스"가 고착되는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거래 3억주는 하향 변곡점?=지난 3월15일 거래량이 처음으로 3억주를 넘어섰다.

당시는 지수가 최고 정점에 달해있던 시점.그러나 이날 거래폭발은 코스닥 추락의 서곡이었다.

이후 지수는 줄곧 하락세를 보여 결과적으로 200선이 무너지는 출발점이 됐다.

거래가 두번째로 3억주를 돌파한 것은 6월2일.그때 지수는 148선.11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거래를 동반하면서 급반등하던 시점이다.

3억주이상의 대량거래는 6월7일과 8일까지 이어졌으며 지수도 169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는 여기서 멈췄다.

6월11일부터는 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10선으로 미끄러졌다.

그 뒤 거래가 3억주를 넘어섰던 8월3~4일,이후 상황도 똑같다.

지수는 4일 123.88로 단기 고점을 기록한 뒤 다시 미끄러졌다.

8월25일에도 3억주 돌파를 신호로 지수가 110선을 복원했지만 상승세는 며칠 못가고 100선 붕괴로 이어지며 70선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5일의 경우에도 3억주가 넘게 손바뀜되며 힘을 받는듯 했으나 지수는 90선에 4일동안 머무는데 그치고 주저앉았다.

▲왜 3억주가 한계인가=통상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손바뀜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시장 에너지가 좋다는 뜻이다.

그래서 거래증가를 매수신호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는 지적이다.

거래증가를 매수보다는 매도타이밍으로 잡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지면서 손절매기회를 놓친 물량이 많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엄청난 대기매물을 갖고 있는 탓에 조금만 주가가 올라오면 물량이 쏟아진다.

또 다른 요인은 데이트레이딩의 증가다.

저가에 샀다가 당일 고가에 팔아치우는 게 데이트레이딩이다.

거래가 증가하고 지수가 상승세를 탄다고 해도 시세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확신을 주는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한 이같은 현상을 극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한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 팀장은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있어야 거래증가를 추세적인 지수상승으로 이어갈 수 있다"며 "거래가 터진다고 섣불리 매매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