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MK)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만나 화해했다.

이날 MH는 과거에 대해 사과하고 MK는 계열사를 통한 현대그룹 지원을 약속했다.

두 사람은 또 가족들의 사재를 털어 서산농장 1백50만평을 매입, 정주영 전 명예회장 기념관을 짓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세 사람의 대화 요약.

<> MK =앞으로가 중요하다.

현대건설 사태에 대해 나도 고민을 많이 했다.

건설은 정 전 명예회장의 분신이며 잘 되어야 한다.

<> 김윤규 사장 =정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을 자동차에서 인수해 달라.

<> MK =현대모비스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하도록 검토하겠다.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

<> MH =이해하고 있다.

<> 김 사장 =현대건설의 인천철구공장과 현대오토넷도 자동차측에서 매입해 달라.

<> MK =철구공장은 인천제철에서 검토하도록 할 것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토넷은 기아자동차에서 인수하는 것이 좋겠다.

<> MH =서산간척지는 정 전 명예회장의 역작이다.

가족들이 힘을 합쳐 기념관을 건립할 수 있는 1백만평 정도의 부지를 남겨두면 좋겠다.

<> MK =그 사업은 꼭 해야 한다.

1백만평은 너무 좁다.

1백50만평 정도로 하고 나중에 가족들이 모여 협의해 결정하자.

<> MH =계동사옥을 자동차와 중공업에서 매입해 주길 바란다.

<> MK =중공업이 사옥을 인수했으면 좋겠다.

계동사옥은 상징적 건물이기 때문에 현재 현대자동차가 갖고 있는 6개층을 계속 보유하겠다.

나머지는 중공업이 인수하는게 좋겠다.

내가 직접 중공업측에 요청하겠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