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이 크게 오르고 수험생간 점수차도 작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입시는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전반적으로 수능이 쉬웠다는 점에서 일단 재수생보다는 재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능의 변별력 상실로 수능 외의 전형요소가 중요해져 특수목적고 출신들이 상당히 불리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언어가 쉽고 수리탐구Ⅱ영역은 어려워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문·자연계=교차지원이 최대 변수다.

이번 입시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백1개에 달한다.

자연계 수험생들의 경우 인문계에 지원해볼만 하지만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인문계 수험생들의 경우 자연계로 지원하는 것은 위험하다.

◆남·여학생=전통적으로 여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영역인 언어와 외국어(영어)는 쉬웠고 약세를 보이는 수리탐구Ⅰ(수학)과 수리탐구Ⅱ가 상대적으로 약간 어려웠다.

이 때문에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학생의 경우 사회 법정 경상 공학계열 등 남학생이 선호하는 학과는 피하는 게 좋다.

아예 여대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재수생·재학생=수능문제가 쉽게 나왔기 때문에 재수생 보다는 재학생(고3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년의 경우에도 수능이 쉬우면 재학생이,어려우면 재수생이 유리했었다.

고득점 재수생은 정시보다는 특차에 하향 안전지원하는 것이 좋다.

◆특목고생=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 비평준화 고교 출신과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됐다.

수능점수의 변별력이 낮아져 학생부의 내신점수가 큰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