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및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최대주주들이 자회사나 관계사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자회사에 대한 모기업 최대주주들의 경영권 강화 방식은 그동안 주식매입(유상증자)이 주류였으나 최근들어 주식연계채권(CB와 BW)이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다.

주식매입의 경우 주가 하락기엔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으나 CB와 BW는 주식전환을 포기하더라도 원금과 이자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MDF(합판대체재)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인 포레스코는 최근 인터넷 전용단말기와 GSM 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비유컴이 발행한 전환사채 7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또 포레스코의 승현준 사장이 비유컴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최연균 기획실장은 "주식으로 전환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고 전환을 포기하더라도 사채만기일에 연복리 15%의 수익률(전환사채 만기수익률)이 보장되는 등 운신의 폭이 넓어 이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식전환청구금지기간이 풀리면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지분율은 63%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환가격은 주당 1만7천원이다.

중견 레미콘업체인 유진기업(코스닥기업)도 자회사인 드림씨티(비등록회사)가 발행한 사모전환사채 1천만달러어치를 인수했다.

표면금리는 연 3%,만기보장수익률은 연 8%다.

회사관계자는 "드림씨티의 외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된 3천만달러어치의 CB중 3분의 1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소 상장기업인 일신방직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일신창업투자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 1백79억7천만원어치를 매입키로 했다.

만기는 5년이며 표면금리는 연 5%,만기보장 수익률은 연 9%다.

인수권 행사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결정됐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