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척추수술 전문의라 불리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이춘기.이춘성 교수 형제가 "상식을 뛰어넘는 허리병,허리 디스크 이야기"(한국학술정보 간)를 출간해 화제다.

서울대병원 이춘기 교수(46)와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이춘성 교수(45)는 연년생 형제로 같이 정형외과 척추수술분야를 전공했다.

이 분야에서 라이벌인 동시에 함께 서울대병원에서 수련한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이들 교수형제는 책에서 허리병 환자들을 현혹하는 상업적 치료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또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은 척추질환에 대한 건강상식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했다.

이 책의 핵심내용을 간추려 본다.

<>허리디스크,수술이 만능인가=허리디스크 환자의 약75%는 증상이 생긴후 한두달은 침상에서 안정만 취해도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된다.

자연적으로 치유될수 있다는게 과학적으로 입증돼있다.

저절로 좋아지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수술을 받았거나 침을 맞았다면 이런 치료에 고마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연히 비용과 시간을 들인 것일수도 있다.

수술은 환자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고 척추뼈사이의 쿠션을 없애는 것이므로 가급적 피하려 노력하는게 바람직하다.

환자들은 적어도 한달동안은 보존적 치료(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경과를 지켜보는게 좋다.

디스크 증상이 생긴후 1년내에 수술받은 환자와 자연치유된 환자를 비교하면 4~10년뒤에는 두 집단간의 허리건강상태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재발되면 수술환자는 대수술이 필요하고 비용도 훨씬 많이 든다.

반면 수술받지 않은 환자는 자연치유될 가능성이 여전히 75%나 된다.

보통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픈 통증이 생기다가 한달 가까이 지나면 다리 저린 것이 사라지고 허리통증은 지속된다.

이를 중심화 현상이라고 한다.

병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으로 운동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칼 안대는 수술,허구가 많다=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칼로 째는" 수술은 돌출된 디스크를 째는 수술이다.

반면 "칼 안대는" 수술은 디스크의 중심성분인 수핵을 제거함으로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압력을 줄이는 방법이다.

칼로 째는 수술을 전신 또는 척추마취가 필요하나 칼 안대는 수술은 국소마취면 족하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한다.

칼 안대는 수술에는 <>카이모파파인효소로 수핵을 녹이는 방법(수핵용해술) <>디스크 내에 흡입기를 넣어 수핵을 빨아내는 방법(뉴클레오톰) <>고열의 레이저로 수핵을 태우는 방법(레이저요법)등이 있다.

그러나 이춘성 교수는 치료원리가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칼로 째는 수술이라고 강조한다.

칼로 째는 수술은 등을 칼로 절개하고 척추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부위를 직접 제거한다.

반면 칼 안대는 수술은 등을 절개하지 않지만 디스크의 가운데 부위를 제거한다.

이로써 신경을 직접 누르고 있는 디스크부위가 안으로 밀려들어가기를 기대한다.

한마디로 간접적인 치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디스크의 중심을 제거해도 외곽의 디스크가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 교수는 수술후 통증이 사라지는 속도도 칼로 째는 수술이 훨씬 빠르며 장기적으로 볼때 보존적 치료와 칼 안대는 수술과의 치료효과 차이는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또 칼 안대는 수술은 신경의 손상과 유착 등의 부작용이 심하며 대부분 의료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꼬집고 있다.

그는 특히 "레이저수술은 기술이 어렵지 않은데도 국내 유수대학병원에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정형외과 교과서에는 "레이저수술은 파열되지 않은 중간 사이즈 이하의 돌출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성공률은 54~72%"라고 기술돼있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의 증상이면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될수 있다는게 그의 소견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