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저녁에 술한잔 곁들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과음한 술꾼들은 다음날 으레 복어 요리를 찾는다.

중국의 소동파는 특히 복을 좋아하여 양주의 장관으로 있을 때 복이 올라올 철이면 복먹느라고 정사를 게을리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복어의 맛을 "사람이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복어는 단백질 함량이 20% 정도이며 지방이나 지용성 비타민은 거의 들어있지 않다.

단백질을 조성하는 아미노산으로는 글루타민산 이노신산 타우린 등이 많이 들어있어 혀끝을 유혹하며 알코올의 해독을 돕는다.

성분은 알수 없지만 수분배설이 촉진되기 때문에 그만큼 주독도 잘 빠져나간다.

가시난 장미가 아름답듯 복어가 절미인 것은 독이 있기 때문이다.

복어는 간 내장 난소에 테트로도톡신이란 맹독성분을 갖고 있다.

이 성분은 오감을 마비시키고 심하면 호흡곤란 혈액순환장애 등을 일으켜 치명적이다.

독성이 청산가리의 13배에 달하며 2~3mg만 섭취해도 사망하게 된다.

계절적으로는 산란기인 봄과 초여름에 독성이 강하고 이후 점자 약해진다.

미식가들은 독이 가장 약한 겨울과 가장 강한 여름을 놓고 맛이 가장 좋은 계절이 여름이니 겨울이니 하면서 갑론을박한다.

어쨌든 복어는 맹독 때문에 전문요리사가 요리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복어는 성질이 서늘해서 열이 많은 사람의 종기를 없애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예부터 열많은 사람의 치질에 복어를 쓴 것도 이런 연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