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일부 대주주들이 호재성 재료발표나 주가 급등을 틈타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신전자 씨앤텔 코람스틸 등의 대주주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보유주식을 대거 팔았다.

전신전자의 2대주주인 미국 바이콘산업은 지난 9월1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두달간 74만주(31억원어치)를 장내매각,지분율이 21.06%에서 4.55%로 낮아졌다.

이 회사의 지난 7월 등록 당시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전주서 전신전자 회장은 바이콘산업의 2대주주(지분율은 3%가량)겸 이사로 등재돼 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전신전자가 최근 호재성 재료를 발표하면서 바이콘산업의 지분매각을 도와준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신전자는 17일 광섬유 제조업체인 미국 테크맨인터내셔널에 11억원을 투자하고 제휴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또 이에앞서 에이앤시스템즈테크놀러지와 영상신호처리장비의 생산 및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박균선 전신전자 관리부장은 "지분매각은 바이콘산업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씨앤텔의 경우엔 한동수 사장의 특수관계인인 한동호(친형)씨와 박순달(모친)씨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92만주,16억원어치를 장내매각했다.

한 사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7.02%에서 29.47%로 낮아졌다.

씨앤텔은 신규홈쇼핑 채널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국내외 파트너와 컨소시엄 구성에 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17일 현재 주가는 2천90원으로 이달초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신재원 경영기획팀장은 "증자때 대출받은 돈을 갚기 위해 처분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코람스틸 대주주인 박병구씨와 문영명씨도 최근 지분을 처분했다.

회사측은 주가가 급등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두달사이에 8배 이상 급등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급등이나 호재성재료를 전후한 대주주의 지분매각은 주가의 상승탄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