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남북이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최종 명단을 확정 통보함에 따라 정부와 대한적십자사의 상봉준비 작업이 본격화됐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20일부터 방북자 및 남측 가족들에게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숙소, 체류일정, 방북안내 등의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윤곽잡힌 체류일정 =체류일정은 1차 상봉때에 준하되 상봉비용 및 참관일정을 대폭 줄이는 대신 상봉시간을 최대한 늘린다는게 기본방침.

방문 첫째날인 30일에는 단체상봉 및 적십자 주최 환영만찬, 둘째날에는 개별상봉과 가족공동 오찬 및 참관, 그리고 만찬이 이어진다.

개별상봉은 1차때와 달리 오전.오후조 구분없이 한꺼번에 이뤄지며 상봉가족은 5명 이내로 제한된다.

상봉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참관은 1시간 가량 호텔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짜여진다.

마지막날에는 북측 방문단을 호텔입구에서 만나 환송하게 된다.

그러나 첫째날과 둘째날 만찬에 남북한내 가족들의 참석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북측과 추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교통편은 1차 상봉때처럼 비행기를 이용하되 이번에는 남측 비행기가 먼저 남측방문단을 싣고 평양에 가서 북측 방문단을 태우고 오게 된다.

북측 방문단의 숙소는 잠실 호텔롯데, 단체 상봉장소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로 확정됐다.

남측 방문단은 1차때와 마찬가지로 평양 고려호텔에서 자고, 단체 및 개별상봉을 한다.

◆ 상봉경비 대폭 축소 =정부와 한적은 이번 2차 상봉의 경비를 1차때(18억7천만여원)의 절반 가량으로 줄일 방침.

이를 위해 방북단 및 남측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여 당사자들이 비용을 내도록 했다.

방북자의 왕복항공료(20만원 가량)와 선물은 본인이 부담토록 했고 남측 이산가족을 위한 숙소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방북자 및 남측 가족중 생활보호 및 의료보호대상자, 경로연금 수령자에게는 왕복항공료를 받지 않고 50만원 안팎의 상봉준비금을 지원키로 했다.

◆ 지나친 선물, 현금전달 자제요청 =한적은 20일부터 방북단과 북측 방문단을 맞을 우리측 이산가족들에게 방북 준비 및 유의사항을 담은 안내책자와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한적은 안내문에서 "선물은 부모에게는 옷감 1벌 정도, 형제자매는 간단한 기념품, 현금은 미화 5백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중고품은 일체 전달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방북자 및 남측 가족에 대한 안내설명회는 오는 29일 잠실 롯데월드호텔과 30일 센트럴시티에서 각각 이뤄진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