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5대 IT 강국을 가다] (3) '중국'..<1> 실리콘밸리 '중관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베이징시를 감싸고 있는 제3순환도로(3環路)에서 빠져 나와 쓰통차오(四通橋) 사거리에 닿으면 ''중관춘루(中關村路)'' 사인과 마주치게 된다.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중관춘이 시작되는 곳이다.

    요즘 이곳은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고가도로에 올라 중관춘을 내려다보면 대략 20개가 넘는 노란색 크레인이 스카이라인에 솟아 있다.

    베이징 주요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약 70%선에 달한다.

    벌써 수년째 부동산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중관춘에 빌딩이 대규모로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베이징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궈양(郭揚)씨는 "중관춘에서는 지금 사무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벤처업체 외국투자업체 등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사무실 임대료가 다른 지역보다 1.5배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많은 업체들이 중관춘에 사무실을 얻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란다.

    중관춘 중심부에 자리잡은 하이룽(海龍)빌딩.

    20층의 이 건물은 1∼5층까지는 전자상가, 그 이상은 사무 공간이다.

    이곳 상가에는 컴퓨터를 들여놓으려는 시민과 지방에서 부품을 사기 위해 올라오는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컴팩 매장 점원인 장메이(張梅)양은 "휴일에는 하루 15대를 팔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중국 도시가정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컴퓨터는 핸드폰과 함께 최고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하이룽빌딩 위층으로 올라가면 인터넷 분야에 일고 있는 벤처창업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각 층마다 5∼10개의 크고 작은 ''닷컴'' 회사들이 중국의 정보기술 황무지 개척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스마트닷컴의 탕타오(湯濤) 부총경리는 "그래도 이곳에 있는 업체들은 투자자금을 끌어들일 정도로 일단 성공한 것"이라며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수많은 벤처사업가가 허름한 창고 등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과 합작사들도 가끔 눈에 띈다.

    국내업체로는 한글과컴퓨터와 창업자문컨설팅 업체인 LG메디슨, 국내업체의 중국 진출 인큐베이터인 한.중정보기술센터 등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중관춘 중심가에서 빠져 나와 베이징대학 쪽으로 10분정도 걸으면 페이위(飛宇)라는 PC방을 접하게 된다.

    약 8백여대의 컴퓨터를 갖춘 매머드급 PC방이다.

    기자가 방문한 목요일 오후 4시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이 가득했다.

    인터넷 검색이 대부분이었다.

    정보욕구는 많으나 PC가 없어 이곳을 찾는 젊은이가 많다는 얘기다.

    중관춘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조선족교포인 양용남 박사는 "중관춘에 있으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거리 모습에 당황할 때가 많다"며 혀를 내두른다.

    그는 특히 "지난 2월 장쩌민 주석이 이 곳을 방문한 이후 대대적인 재건축 붐이 일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돈은 모두 중관춘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이후 베이징 주재 60여개 금융기관들이 중관춘 지역 건설프로젝트에 융자한 돈은 1백억위안(1위안=약 1백30원)을 넘었다(중국경제시보 보도).

    중관춘이 급성장하면서 ''중관춘 경제학''이라는 용어가 중국언론에 등장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낮은 투입으로 높은 생산효과를 일궈낼 수 있다는 일종의 ''중국식 신경제 이론''이다.

    올 상반기 중관춘 단지내 기업수는 약 6만7천개에 달한다.

    이들의 공업생산액은 3백20억3천만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4%가 증가했다.

    이들 기업이 얻은 부가가치액은 82억위안으로 전체 베이징시의 84.5%를 차지했다.

    ''중관춘을 배우자(學習中關村)''라는 슬로건이 나붙을 만하다.

    중관춘의 성장은 베이징의 이미지를 기존 ''정치 수도''에서 ''정보통신 메카''로 바꿀 기세다.

    이는 또 다른 성(省)을 자극, 상하이 시안 청두 등 여러 지역에 ''제2의 중관춘'' 설립 붐을 일으키고 있다.

    중관춘이 중국 전역에 정보기술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

    [ 특별취재팀 ]

    <> 정보과학부 : 김철수 송대섭
    <> 벤처중기부 : 김태철
    <> 영상정보부 : 김영우 김병언
    <> 특파원 : 양승득(도쿄) 정건수(실리콘밸리) 육동인(뉴욕) 한우덕(베이징)

    ADVERTISEMENT

    1. 1

      '성에 안 차네' 하루 만에 마음 바꾼 트럼프 "관세 10→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전 세계에 새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10%를 예고했으나, 법적 최고치인 15% 한도를 전부 활용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즉시 효력을 갖는 조치로서, 전 세계 관세(Worldwide Tariff) 10%를 허용된 최대치이자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많은 국가가 "수십년간 아무런 보복을 받지 않은 채(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미국을 '갈취해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없고 형편 없이 작성됐으며 극도로 반미적인 어제 대법원의 관세 결정에 대해 철저하고 상세하며 완전한 검토에 근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몇 달 안에 트럼프 행정부는 새롭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과정을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전날 IEEPA에 근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총 9명의 대법관 중에서 6명이 위법 판결에 손을 들었고 3명은 합법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일 행정명령에 따른 10% 글로벌 관세는 24일 자정(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가 글로벌 관세율을 15%로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행정명령 등 후속 조치가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