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이 다소 악화됐다.

상위 20개사의 부채총액은 최근 3개월새 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증권은 20일 ''시가총액 20위사의 3·4분기 재무안정성 현황''을 통해 이들 회사의 9월말 현재 부채총액은 1백41조원으로 지난 6월의 1백34조원에 비해 7조원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3·4분기중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백11%로 전분기보다 5.3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그나마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다른 시가총액 상위사의 재무상태는 상당히 나빠졌다.

특히 LG전자는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자금 소요로 3개월 전 1백72%였던 부채비율이 2백84%로 1백12%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LG화학 데이콤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SK 한국통신 등도 부채비율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담배인삼공사 삼성전자 삼성SDI S-oil 등은 영업호조와 부채규모 축소에 성공해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서울증권은 분석했다.

특히 S-oil은 지난해말보다 부채규모를 9천억원 가량 줄이면서 2백54%였던 부채비율을 1백98%로 낮췄다.

순금융비용부담률의 경우 올 6월 1.91%에서 3개월새 0.9%포인트 가량 상승한 2.82%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자의 순금융비용부담률은 11.72%를 나타냈으며 한국전력 데이콤도 7%대를 기록했다.

서울증권 여인택 연구원은 "시가총액상위기업이 업종대표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됐다는 것은 금융경색이 가중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