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멀티캡과 현대통신이 ''현대 꼬리표''를 완전히 떼게 됐다.

현대전자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들 회사에 출자했던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 때문이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현대통신 주식 1백14만주(12.3%)를 전량 매각했다.

현대전자는 또 현대멀티캡 주식도 81만여주중 50만주를 지난주 장내에서 매각했으며 잔여물량도 조만간 장내에서 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의 지분매각으로 현대멀티캡의 이건환 이사(지분율 5.2%)가 이 회사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현대멀티캡 강기혁 과장은 "현대계열사로 잘못 인식되는 바람에 실적호전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낙폭이 컸었다"며 "주가방어 측면에서는 현대전자의 지분정리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멀티캡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2천1백99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억원과 7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현대전자의 지분매각으로 회사의 우호지분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현재 지분율은 경영권 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등에서 의결권을 방어하기에도 힘겨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멀티캡은 최대주주인 이건환 이사와 최병진 대표이사,우리사주의 지분을 포함해도 총 지분율이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멀티캡의 강 과장은 "지난주 대주주의 물량이 흘러나와 거래량이 평소의 3∼4배로 증가했는 데도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특정세력의 매집여부 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