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확산으로 봇물을 이루던 사이버 교육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자금난과 같은 외부 환경이 아닌 사이버 교육업체 내부의 문제가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기존 학원 출판사 등이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에 성급히 뛰어들어 자신들의 제한된 역량에 맞춰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수요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선발업체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하고 착실한 준비를 갖춘 후발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사이버 교육산업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달초 설립된 스프로스에듀케이션(대표 박용익)은 학교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생을 타깃으로 삼아 사이버 교육과 프리미엄 커뮤니티 서비스를 펼치는 벤처기업이다.

회원을 성적 우수 학생으로 제한해 모집함으로써 회원 모집단계에서부터 경쟁업체들과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회원에게 양질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수 학생간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를 주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내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이 회사는 인공지능 문제은행,수준별 학습자료,논술첨삭,입시상담 등 자체 개발한 학습 콘텐츠와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적 우수 회원에게 적합한 체계적인 서비스는 물론 해외 교육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유학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연구소를 통해 미국 엔젤투자조합으로부터 5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또 국내 유력 출판사,인터넷 기업들과도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BM분석=스프로스에듀케이션(www.splos.com)의 서비스는 크게 <>회원이 능동적으로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문제은행과 정보제공 등 기본교육 서비스 <>회원의 수준과 목표에 맞춰 교과과정 학습과 진로.진학 상담을 해주는 종합교육관리 서비스 <>회원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프리미엄 커뮤니티 서비스로 구분된다.

기본교육 서비스는 인공지능 문제은행,동영상 특강,내신자료,입시자료,논술학습,유학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한다.

또 학생과 선생님,학생과 학생간에 긴밀하고 재미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인스턴트 메신저를 자체 개발중이다.

특히 학생의 질문을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실시간 질의응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종합교육관리 서비스는 회원의 성취도와 적성 등을 종합 평가해 각 개인에 맞는 입시 형태와 학습방법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회원의 상황을 고려한 종합관리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이를통해 한번 회원이 되면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국내 대학에 진학하려는 회원에게는 현재 학업 수준에 맞는 교과과정을 제안한다.

이를 인터넷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관리교사에 의해 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해외 유학 서비스는 조기 유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현지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해외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유학정보 업무대행 자금지원 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커뮤니티 서비스는 오프라인 모임을 적극 지원해 동질적인 집단의 네트워크를 형성시켜준다.

특히 대학 재학중인 선배나 해외 고교생 등과도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앤더슨컨설팅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신산업 컨설팅과 e비즈니스팀을 맡았던 박용익 사장은 "기존 사이버 교육업체들과 차별화된 이들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할 것이고 회비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내년 2월 시범 무료서비스를 거쳐 3월엔 정식 유료서비스가 시작된다"며 "오는 2002년 1월까지 1차 목표인 2만명의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전문가 평가=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청소년 대상 사이버 교육 산업은 2003년 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로스에듀케이션은 고등학생 대상 사이버 교육 시장 규모를 2003년 5천5백억원으로 전망한다.

인터넷비엠센터의 고승현 이사는 "스프로스에듀케이션의 비즈니스 모델은 성적 우수 학생이라는 특화된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점에서 기존 업체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며 "교육방송과 유명학원의 강사,전.현직 교사 등 우수한 교육인력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목표한 만큼의 매출과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고객들이 선뜻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2)561-9692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