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게임의 묘미는 한 홀에서 일거에 부진을 만회할 수 있고 후반에 강한 선수가 유리하다는 점이다.

기량도 중요하지만 찬스에 강한 선수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21일 경남 양산아도니스CC 남서코스에서 열린 SBS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총상금 18만달러)에서 ''유럽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20·스페인)가 9만5천달러의 스킨을 따내며 최다상금 획득 선수가 됐다.

네 선수중 미국 PGA투어 상금랭킹이 최상위(8위)인 예스퍼 파니빅(35·스웨덴)은 6만달러,최경주(30·슈페리어·스팔딩·88CC)는 2만5천달러의 스킨을 획득했다.

일본의 장타자 마루야마 시게키(31)는 컨디션 난조로 단 한푼도 따지 못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18번홀(4백46야드)에서 진행된 서든데스.

15∼18번홀에서 네 선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6만달러의 스킨을 누적시킨 채 18번홀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최종 승부는 가르시아와 최경주의 다툼.

가르시아는 4.3m,최는 4m 버디기회였다.

먼저 퍼팅한 가르시아의 볼이 홀을 향해 나가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버디.

최가 버디를 성공하면 네 선수가 1만5천달러씩 나눠 갖고 실패하면 6만달러 모두가 가르시아의 몫이 되는 판이었다.

최의 버디퍼팅은 그러나 홀을 살짝 외면,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말았다.

가르시아는 13번홀(5백12야드)에서도 1.5m 버디를 성공,11∼13번홀에 누적된 스킨 3만5천달러를 받았다.

결국 그는 이날 7개홀 스킨을 딴 셈.

○…네 선수중 최하위 랭커인 최경주도 선전했다.

최는 1번홀(4백18야드)에서 칩샷이 버디로 연결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최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10번홀(3백98야드)에서 어프로치샷을 홀 1.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9,10번홀에 누적된 상금 2만달러를 받았고 이날 3개홀에서 획득한 총상금은 2만5천달러로 3위였다.

최는 17번홀에서 10m 거리의 롱퍼팅이 홀컵을 스치고 돌아나오는 바람에 4만5천달러의 스킨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는 이날 버디 3개를 잡았다.

양산=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