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이 21일 전국 각지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농정실패를 규탄하며 농가부채 해결을 촉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 일부 고속도로가 마비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농민들의 시위로 경부고속도로의 천안 김천 추풍령,중부의 진천,중앙의 의성,남해의 진주,88고속도로의 거창 해인사 부근 등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북 옥천과 보은지역 농업경영인협회 회원 2백여명은 집회를 마친 낮 12시께부터 차량 50여대를 동원,옥천톨게이트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차량 진입에 실패하자 50여명은 도보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가 오후 2시30분부터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가로막은 채 시위를 벌였다.

이곳에서 1㎞ 가량 떨어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옥천화물휴게소 앞에서도 오후 2시부터 영동지역 농민 1백여명이 차량 1백여대를 세워놓은 채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이 지역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10여㎞ 이상 구간의 차량이 그자리에 서있어야만 했다.

이날 오후 5시10분께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 봉강교 위에서 시위중이던 김모(35·청양군 청양면)씨는 자신의 1t트럭을 몰고 대치중이던 경찰에 돌진해 경찰 5명과 농민 2명이 다쳤다.

경남 하동 진교IC에서도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던 이모(32·하동군 진교면)씨가 경찰을 4.5t 화물차로 들이받아 경찰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김천시 농민회 소속 40대 농민 한 명이 21일 오후 2시30분께 농민 4백50여명과 함께 김천 톨게이트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중 자신의 몸과 차량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