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C#"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C#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JAVA)"와 비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

어떤 종류의 운영체제(OS)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말해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윈도 유닉스 리눅스 등 모든 운영체제에서 모두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바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 언어는 운영체제 마다 다르게 만들어야 했다.

지난 12일 처음 공개된 C#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프로그램 언어인 "C"와 "C++"의 강력한 기능을 대부분 갖고 있다.

따라서 C와 C++에 익숙한 프로그래머들은 쉽게 C#을 쓸 수 있다.

C#은 또 C와 C++ 프로그램머들이 자주 실수하는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컨대 C++의 경우 컴퓨터의 메모리를 직접 관리해야 했지만 C#은 "쓰레기 수집 기능"으로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가 메모리를 관리하면 오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프로그램의 수정이나 개선이 쉽다는 것도 C#의 장점으로 꼽힌다.

C#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는 모든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어 인터넷 시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은 윈도 기반의 PC는 물론 매킨토시 유닉스 리눅스 등 여러가지 종류의 컴퓨터가 모두 접속하기 때문이다.

C와 C++는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이나 초창기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인터넷 기술에 적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C#은 처음부터 이것을 고려해 설계됐다.

C#은 최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강력한 프로그램 언어로 자리잡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에 대한 개발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 벤처 데브피아(대표 최우인)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데브피아는 "C#과 자바의 경쟁"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이상의 개발자들이 "C#은 자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3천8백1명의 개발자 가운데 31%가 앞으로 3년안 C#이 자바를 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50%는 "C#과 자바는 각자의 고유영역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개발자들이 C#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번째는 C#이 유럽컴퓨터제작자협회(ECMA)에 제출된 공개 언어라는 것이다.

자바는 스펙 관리를 썬이 직접하지만 C#은 국제기구가 관리해 신뢰성과 확장성이 높다.

둘째는 C#의 기초가 되는 커먼 런타임 엔진(Common Runtime Engine)이다.

CRE는 자바의 가상머신과 비슷한 것으로 개발 프로그램 언어와 관계없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구동 엔진이다.

C#은 비주얼베이직(VB),비주얼C++,코볼(COBOL),파스칼(Pascal) 등 다양한 프로그램 언어를 지원해 자바의 가상머신보다 연동성이 뛰어나다.

데브피아의 최우인 대표는 "개발자들은 상당히 독립성이 강하고 외골수적인 성향이 강해 이번 C#에 대한 설문결과는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며 "C#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핵심적인 프로그램 언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