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업체들간의 포털 사이트 경쟁이 치열하다.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이 각기 "하나넷"과 "드림엑스"를 동영상 콘텐츠가 풍부한 멀티미디어 포털로 꾸미고 대대적으로 회원수를 늘려 나가자 두루넷이 지난 9월 "코리아닷컴"을 오픈하고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이 운영하는 포털은 일종의 "콘텐츠 백화점"이다.

포털에 접속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서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포털 경쟁을 벌이는 것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하나넷(www.hananet.net) 초고속인터넷에 적합한 동영상 콘텐츠가 풍부하다.

특히 방송과 게임에서 강하다.

MBC SBS 투니버스 CNN 등이 제공하는 방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방영된 프로그램을 아무때나 불러내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증권방송은 리얼타임으로 방송된다.

워바이블 레드문 스톤에이지 리니지 등 알려진 게임은 대부분 올라 있다.

만화 애니메이션도 대폭 보강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가족 시트콤 "재동이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버교육도 하나넷의 강점 가운데 하나.

하나넷 가입자는 무료 컴퓨터교육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다.

사이버스쿨에는 사이버영어회화 CNN뉴스잉글리쉬 정일학원대입정보 하나넷입시정보 컴퓨터따라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일부는 무료,일부는 유료이다.

하나넷 사이버교육대학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9개 대학이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드림엑스(www.dreamx.com) 드림라인이 "국내 최대의 동영상 허브 사이트"라고 자부하고 가입자가 4백만여명에 달하는 동영상 포털이다.

드림엑스 회원으로 가입하면 1백80여개 CP(콘텐츠 제공업자)들의 사이트를 하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할 수 있고 "드림캐쉬"라는 전자화폐를 미리 사두면 각종 유료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콘텐츠도 풍부하다.

특히 영화와 음악에서 강하다.

"드림관"이나 "X관"에서 "드림캐쉬"로 요금을 내고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다.

영화소식이나 영화평을 얻을 수도 있다.

음악 사이트에서는 케이블TV m.net의 각종 음악을 동영상과 함께 제공한다.

인기가수 팬클럽이나 음악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스타몰"에서 가수별 곡목별로 노래를 검색할 수 있다.

이밖에 만화 엔터테인먼트 게임 뉴스 교육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닷컴(www.korea.com) 도메인 이름이 한국을 대표할 만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9월 사이트를 오픈한 뒤 날마다 2만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회원수는 기존 두루넷(home.thrunet.com) 가입자 2백만명을 더해 3백20만에 달하고 금년말에는 5백만에 달할 전망이다.

UMS(통합메시징서비스)와 연동하는 메일 서비스도 코리아닷컴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하나넷 드림엑스와 마찬가지로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징이라면 코리아닷컴이란 이름에 걸맞게 활동영역이 국제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호주의 디지털원,미국의 스위트베이즐 등과 제휴하고 내년초부터 연예정보 등을 제공받기로 했다.

내년초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도 시작함은 물론 외국인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선발주자인 하나넷이나 드림엑스에 비하면 역부족이다.

영화 만화 게임 교육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나 콘텐츠 양에서 뒤진다.

하지만 워낙 성장세가 빠른데다 두루넷이 포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코리아닷컴의 추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