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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여성찬가 ..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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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 SK생명 대표이사 wspark@mail.sklife.co.kr >

    우리 나라에서 가장 현명한 어머니를 들라면 흔히 신사임당과 한석봉의 어머니를 떠올린다.

    신사임당은 율곡의 어머니로서 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도 뛰어났다는 점에서 최고의 여성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이름조차 모르는 한석봉의 어머니에게 정이 더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자식을 위해 떡을 썰면서 숱하게 베었을 거친 손,추운 겨울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장사를 하느라 쉬었을 목소리,겉으론 태연한 척 하면서도 자식걱정에 남몰래 흘렸을 눈물이 어린시절 나의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비록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오긴 했지만 경제활동의 주축으로서 여성은 남성 못지 않은 능력을 발휘해 왔다.

    남자들이 전쟁이나 사냥으로 자리를 비우면 집안경제는 고스란히 여성들의 책임이곤 했다.

    현대에도 대부분의 집안에서 통장관리는 여자몫이다.

    그뿐이랴.웬만한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려면 이제 맞벌이는 필수인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50%이상의 미혼남성들이 결혼할 때 맞벌이를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나는 오랫동안 보험회사에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당당한 여성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생활설계사로 근무하면서 기울었던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내는 정말 생활력 강한 여성들이었다.

    지금이야 각종 인센티브제의 발달로 영업이 고수입을 위한 기회의 직종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영업을 천한 직업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겠지만 내가 만났던 많은 ''한석봉의 어머니''들은 가족을 위해 그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열심히 노력해 왔다.

    요즘은 생활설계사 중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표이사인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이들을 보면 시샘이 날 법도 하건만,그저 그들을 보면 흐뭇하고 여간 미덥지가 않다.

    전국적으로 생활설계사로 근무하는 분들만도 20만명이 넘는다.

    생활설계사 외에도 각종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어머니로서도,여성으로서도 강한 많은 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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