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9,2% 성장...소비 감소] 일본처럼 장기불황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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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라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고성장은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뚜렷한 괴리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내용을 들여다보면 피부로 느끼는 위기의 징후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민간소비가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사실은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 증대와 맞물려 장기침체의 길로 접어드는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 불길한 내수 위축 =한국은행이 발표한 9.2%의 GDP 증가는 23.6%에 달한 수출증가율에 결정적으로 힘입었다.
그러나 투자와 소비 등 내수 증가율은 6.8%로 급격히 둔화되는 양상이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61.8%에서 34.9%로 급감했다.
실제 최종 소비지출중 민간소비는 지난 98년 2.4분기(-0.3%) 이후 2년만에 전분기대비 1.3%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됐다.
연간 10.7%라는 높은 GDP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소비가 전분기대비 2.1∼3.7%씩 꾸준히 늘어 경기상승을 주도했었다.
설비투자도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4.9%의 성장률을 보여 내수위축을 가중시켰다.
전분기 대비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 2.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상승이 본격화되고 현대건설과 대우자동차 문제 등 구조조정 과정의 마찰이 불거졌던 지난 8월말 이후 민간소비와 투자의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한은의 설명은 구조조정이 지연돼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장기침체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위축으로 4.4분기 성장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침체국면에 진입하느냐 아니면 소순환을 형성하면서 다시 상승하느냐의 여부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완료에 달렸다"고 말했다.
◆ 정보통신업종에 대한 과도한 의존 =우리 경제가 컴퓨터 반도체 통신장비 등 정보통신산업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급락 등 외부환경 변화에 거시경제 지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정보통신산업은 3.4분기 전체 GDP의 16.7%나 차지했다.
제조업중에서 정보통신기기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2.5% 증가해 제조업의 성장률을 18.1%로 높여 놓았다.
정보통신산업 제외할 경우 제조업 성장률은 6.8%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GDP 성장에 대한 정보통신산업의 기여율이 전년 같은기간의 32.9%에서 59.6%로 크게 올랐다.
3.4분기 9.2% GDP 성장중 5.5%포인트는 정보통신산업 몫이라는 얘기다.
한은은 수출증가에서 정보통신업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72.8%에 이르는 등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기엔 어느 나라나 선도산업이 있게 마련이고 경제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긍정정인 면도 있지만 정보통신업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정 국장은 "다른 산업과 지나치게 큰 격차를 보이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며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정보통신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성장내용을 들여다보면 피부로 느끼는 위기의 징후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민간소비가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사실은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 증대와 맞물려 장기침체의 길로 접어드는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 불길한 내수 위축 =한국은행이 발표한 9.2%의 GDP 증가는 23.6%에 달한 수출증가율에 결정적으로 힘입었다.
그러나 투자와 소비 등 내수 증가율은 6.8%로 급격히 둔화되는 양상이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61.8%에서 34.9%로 급감했다.
실제 최종 소비지출중 민간소비는 지난 98년 2.4분기(-0.3%) 이후 2년만에 전분기대비 1.3%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됐다.
연간 10.7%라는 높은 GDP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소비가 전분기대비 2.1∼3.7%씩 꾸준히 늘어 경기상승을 주도했었다.
설비투자도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4.9%의 성장률을 보여 내수위축을 가중시켰다.
전분기 대비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 2.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상승이 본격화되고 현대건설과 대우자동차 문제 등 구조조정 과정의 마찰이 불거졌던 지난 8월말 이후 민간소비와 투자의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한은의 설명은 구조조정이 지연돼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장기침체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위축으로 4.4분기 성장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침체국면에 진입하느냐 아니면 소순환을 형성하면서 다시 상승하느냐의 여부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완료에 달렸다"고 말했다.
◆ 정보통신업종에 대한 과도한 의존 =우리 경제가 컴퓨터 반도체 통신장비 등 정보통신산업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급락 등 외부환경 변화에 거시경제 지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정보통신산업은 3.4분기 전체 GDP의 16.7%나 차지했다.
제조업중에서 정보통신기기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2.5% 증가해 제조업의 성장률을 18.1%로 높여 놓았다.
정보통신산업 제외할 경우 제조업 성장률은 6.8%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GDP 성장에 대한 정보통신산업의 기여율이 전년 같은기간의 32.9%에서 59.6%로 크게 올랐다.
3.4분기 9.2% GDP 성장중 5.5%포인트는 정보통신산업 몫이라는 얘기다.
한은은 수출증가에서 정보통신업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72.8%에 이르는 등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기엔 어느 나라나 선도산업이 있게 마련이고 경제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긍정정인 면도 있지만 정보통신업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정 국장은 "다른 산업과 지나치게 큰 격차를 보이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며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정보통신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