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내복(內服)특수'' 기대감에 힘입어 BYC와 비비안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23일 증시에서 국내 내의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BYC와 비비안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BYC는 전날보다 3천6백원(9.02%) 오른 4만3천5백원을 기록했다.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성용 내의업체인 비비안도 전날보다 6백50원(2.67%) 상승한 2만5천원에 마감됐다.

내의류 업체가 이처럼 초강세를 보인 것은 우선 올 겨울 추위가 빨리온데다 강추위로 내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BYC 관계자는 "통상 겨울철 경기가 나쁠 때 내복판매량이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올해에도 에어메리등 내복의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의 이수혜 의복담당 애널리스트는 "비비안의 경우 최근 여성용 치마정장이 유행하면서 스타킹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내의류 업체가 틈새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성창기업 만호제강 등의 자산주 강세현상도 BYC와 비비안의 주가에 탄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YC는 주당순자산가치가 19만원이며 비비안은 13만원인데 현 주가는 순자산가치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

박관종 태광투신 펀드매니저는 "BYC와 비비안의 경우 대표적인 자산주인데다 겨울철 내복특수 기대감이란 두가지 호재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내의류 업체의 강세가 현 경기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지난 97∼98년 IMF한파 때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IMF한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라면특수를 누렸던 농심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97년부터 98년까지 종합주가지수가 곤두박질 쳤지만 농심은 97년말 3만2천원에서 98년 11월 7만7천원까지 급등세를 보인 적이 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재무구조(현금흐름)가 우량하고 시장지배력이 뛰어난 종목을 우선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