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이 외환시장을 심리적 공황(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개장과 함께 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퍼지면서 전날보다 3원90전 하락한 달러당 1천1백73원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가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자 단숨에 달러당 1천1백90원선을 돌파, 한때 1천1백97원까지 치솟았다.

종가는 전날보다 16원10전 오른 1천1백93원으로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딜러들은 "투기적 거래및 기업가수요와 함께 정부의 어정쩡한 대응도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용덕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수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중 시장심리가 반전돼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