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상황은 안 좋은 편이지만 주가는 지나치게 싸다"

펀드 운용경력 27년의 한국시장 전문가 사이먼 니콜슨(57) 글로벌에셋 이사가 2001년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니콜슨 이사는 원화가치 절하 및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한국 증시가 단기에 상승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동남아 각국 통화의 평가절하폭으로 봤을때 한국 원화가치도 달러당 1천2백50원-1천3백원 정도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며 "특히 향후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신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니콜슨 이사는 또 2001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5.0-5.5%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률 아래서도 한국기업은 금리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창출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지표 악화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며 "내년 상반기 종합주가지수는 450-700 범주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니콜슨 이사는 오히려 내년 상반기께부터 원유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환율상승이 일단락되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AIG의 현대투신 투자와 대우자동차 매각이 성사되면 외국인 매수세를 다시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는 현 수준보다 다소 높은 600-800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인인 니콜슨 이사는 장가벳 가트모어 등 영국 투신사에서 해외투자펀드의 운용을 맡아왔으며 지난92년 주식시장 개방이후 한국시장에도 투자해왔다.

현재도 국내 자산운용회사인 글로벌에셋의 해외본부장 및 영국의 한국투자펀드 2곳의 고문을 맡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